"아, 타카네 씨. 일어나 계셨나요?""수고하셨습니다.""에헤헷, 뭘요. 저는 이제 자러 갈테니 불침번, 부탁드려요.""예."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긴 해도, 아직 밤. 슬슬 졸음이 온 하루카 다음으로, 타카네가 불침번에 나섰다. 하루카가 깨우기도 전에 스르륵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킨 타카네. 그녀는 펼쳐놓은 노란 망토 위에 몸을 던지는 하루카를 뒤로 하고는,...
".....질문이 있습니다."타카네를 따라 이동한 지 시간이 좀 지났다. 그 결과, 일명 란스의 수해라는 거대한 숲에서 밤을 보내게 된 모두. 치하야는 모닥불 근처에 앉아있는 타카네를 바라보며, 따지는 듯한 어조로 말을 걸었다."네. 말씀해주세요.""이 곳은 항구 마을 달튼으로 향하는 길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만.""아, 그러고보니 그렇네. 달튼은 서쪽에 있...
"마왕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이제와서 아닌 척 해봤자 소용 없다!"히비키가 날카롭게 소리치고는 뒤로 손짓했다. 그에 응하듯 병장기를 치켜올리는, 뒤에 서 있던 세 명의 부하들. 히비키도 허리에 찬 검을 슥 뽑았다."하루카라고 했던가, 네 녀석도 참 제법인데. 이 백기사 히비키에게 한 방 먹일 줄은."천천히, 그러나 주위를 단단히 틀어막으면서 다가...
"저, 있잖아. 좀 전에 타카네가 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 뭐였을까?"치하야를 찾아서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쭈욱 하루카 곁에서 걷고 뛰고 하던 이오가 도로 품 안으로 뛰어들며, 그렇게 물었다.".....글쎄?""원래라면 서로 볼일이 끝났으니 작별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음, 그도 그렇네. 치하야쨩은 저주가 다 풀렸고, 타카...
"음....."창가를 통해 들어온 햇살에, 치하야가 눈을 떴다. 여긴, 모르는 곳. 치하야는 아직 멍한 머리로 천천히 지난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마지막 기억은 억눌렀던 저주가 재발했던 곳에서 멈춰있었다.치하야는 아직 힘없는 손을 겨우 들어보았다. 굳이 목을 만져보지 않아도, 억눌려있던 예능력이 아주 조금은 돌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저주가....."저주가...
"죄송하지만 사람을 잘못 보신 것.....""그건, 거짓말이로군요."그 사람이 말도 끝내기 전에, 치하야가 가로막았다. 그 사람은 여전히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 치하야를 똑바로 쳐다보았다."정확히 무슨 사정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급해보이긴 하는군요.""예. 그러니 부디, 협력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만.""치하야!"이오가 쪼로롱 달려와 치하야 옆에 섰...
"......"그로부터 잠시 후. 잔뜩 지친 표정의 하루카 일행이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신전의 문을 나왔다."아.....정말, 뭐야! 결국 돈만 날리고 말았잖아.""거기다 이상한 설교까지 잔뜩 듣고.....그래도 리츠코 씨 설교보다는 아니지만.""그렇습니까? 그 리츠코라고 하는 사람은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겠군요."실은 신전에 발을 딛었을 때부터, 그들은...
- 치하야쨩.바람과도 같이 흘러들러오는 그리운 목소리에, 치하야가 살며시 눈을 떴다. 무너지지 않고 똑바로 서 있는 각진 건물들. 부우웅,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치하야를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여기저기서 가지각색의 말소리가 흘러넘친다.- 치하야쨩?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또 다시 그립고도, 상냥한 목소리가 그녀를 부른다. 치하야는 천천히 옆을...
다다닷, 두다다닥!미우라 상이 있었던 정원을 지나, 다시 처음의 녹색 구역으로 돌아온 하루카. 그녀는 저주에 걸린 치하야를 업은 채 힘겹게 괴물들을 따돌리며 뛰다 쉬다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정말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를 눈 앞에 둘 수 있게 되었다."하아, 하아, 하아.....사, 살았다.....치하야쨩, 이제 곧 바깥이니까.....조금만 더 힘내자. 알았지...
그러고는 겁도 없이 앞으로 쭉 걸어가다가, 방의 출입구 쯤에서 우뚝 멈춰섰다.그르르륵.....문과 벽을 사이에 두고, 알 수 없는 괴물의 탁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역시, 이상이 생긴 거로구나. 치하야는 천천히 한 손을 들어올려, 유일한 방어막인 문을 향해 뻗었다."거봐, 분명 있다고 했지? 거기 가만 있어. 돌파할 방법을 찾아낼테니까."리츠코가 가져온 ...
푸른탑 안은, 그 이름답게 은은한 푸른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좀 동떨어져있는 것만 같은 묘한 분위기도 함께 풍겼다."벽도 바닥도 정말 반짝반짝하다.....이제 막 걸레질을 끝낸 마룻바닥 같아.""뭐야, 그 구질구질한 비유는.""그럼, 이오 이마처럼.....""키이잇!""아, 아얏! 아야야! 자, 잘못했어요 ...
"에,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나, 나도 몰라!"모래바람을 헤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던 하루카와 이오는 도중에 그만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푸른탑으로 향하겠다던 커다란 배, 바르간이 어째서인지 하루카와 이오, 그리고 리츠코가 살고 있는 집 근처의 호수에 떡하니 정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설마 우리 집을 공격하려는 건 아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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